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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콤부차

콤부차 스코비 관리하는 법

by 밴쿠버나비 2022. 10. 14.

마지막으로 콤부차 2차 발효를 한 것이 3주 전쯤입니다. 일주일 휴가를 떠날 예정이어서 잠시 스코비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거든요.

다녀온 동안 스코비는 스코비 호텔에 잘 모셔두었어요. 해가 들지 않는 곳에 커튼까지 잘 쳐서 온도를 늘 적절하게 유지하려 했고요.

다시 1차 발효를 시작하기 위해 오늘 스코비들을 꺼내보았습니다.

 

 

 

 

가장 높은 면은 도톰하고 하얗습니다. 그 아래는 색깔이 매우 갈색을 띠고 있어요. 위쪽은 새로 생긴 스코비고, 밑은 오래된 스코비랍니다. 저는 매우 진한 블랙티에 1차 발효를 하는 편이라, 여러 번 발효를 거친 스코비는 더 이상 하얗지 않고 갈색을 띱니다. 갈색이 되었다는 말은, 너무 오래되어서 콤부차 발효에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 녀석도 아주 윗 부분을 제외하고는 많이 나이가 들었네요. 이제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 되었나 봐요. 장갑을 낀 손으로 거뭇한 부분을 만져보면 홍차의 잔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스코비는 겹이 있어서 오래된 스코비를 제거하거나 서로에게서 따로 분리하기가 쉬워요. 

 

건강한 스코비는 0.25에서 0.5 인치 정도의 두께이고, 색상은 앞에서 말했다싶이 뽀얀 하얀색에서 살짝 갈빛을 띄는 아이보리예요. 발효를 거치면서 점점 더 두꺼워진답니다. 계속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새로운 스코비를 사지 않고도 계속 발효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오래된 스코비는 요리에 사용하거나, 정원에 비료로 쓰거나, 음식물과 함께 폐기해주시면 됩니다. 

 

 

 

 

스코비 호텔에 있던 플루이드도 시간이 지나면 강한 식초 향이 납니다. 저는 새로운 1차 발효를 위해서 한번 걸러준 후, 원래 가지고 있던 양의 반만 사용하기로 했어요. 

 

 

 

 

 

1차 발효를 위해 블랙티를 우리는 중입니다. 저번에는 좀 많이 양의 차를 사용했더니 1차 발효가 너무 진하게 되었더라고요. 이번에는 티백을 조금만 사용하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색깔이 어두워진 스코비를 보고 깜짝 놀라서 혹시 상한 건 아닌가, 변한 건 아닌가, 곰팡이가 생긴건 아닌가 했는데, 스코비에 생기는 곰팡이도 일반 곰팡이처럼 모양이 딱 티가 나더라고요. (구글을 통해 다양한 스코비 곰팡이 사진을 공부했지요.) 다행히도 제 스코비는 어둡고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곳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주고 있어요. 

 

너무 덥지 않게, 너무 춥지 않게, 너무 환하지 않게 스코비 관리 잘 해주셔요. 스코비의 성장을 응원합니다.